그리스·로마 신화6 - 제우스도 두려워했던 ‘프로메테우스’
12신 체제를 완성하고 세상을 안정시키고 있었지만 제우스가 경계하던 신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프로메테우스였습니다. 그리스어로 ‘앞’을 의미하는 ‘프로’와 ‘지혜로운 자, 생각하는 자’를 의미하는 ‘메테우스’로 프로메테우스는 ‘앞을 내다보며 생각할 줄 아는 지혜로운 자’였기 때문입니다.
제우스가 크로노스와 대결할 때 수많은 신들은 당시 권력자였던 크로노스 편에 섰지만,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승리를 예상하며 제우스에게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뛰어난 예지력으로 제우스가 전쟁을 승리하고 권력을 잡는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제우스는 오히려 그런 픅로메테우스가 두려워지기 시작해 그에게는 권력을 나누지 않았고 제거를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신중의 신이었던 제우스도 아무런 명분 없이 프로메테우스를 제거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전의 권력자들처럼 폭군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고, 다른 신들도 제우스를 경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의외로 빨리 찾아왔습니다. 인간들을 아끼던 프로메테우스가 황소를 한 마리 잡았는데 좋은 부위를 인간들에게 주기 위해 제우스를 속인 것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한쪽에는 살코기와 기름진 내장을 고른 뒤 그 위를 비계로 엎어 볼품 없이 보이게 만들었고, 다른 한쪽에는 소뼈들을 잔뜩 쌓은 뒤 기름 조각으로 위장해 맛있게 보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제우스에게 제물로 바치며 하나를 선택하라고 제안합니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속임수를 알면서도 일부러 기름 조각으로 위장한 소뼈들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위장을 발견하자 분노하는 척하며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을 속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제우스는 이번에야말로 프로메테우스를 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제우스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간들이 불을 사용할 수 없도록 감춰버렸습니다. 갑자기 불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인간들은 구운 고기를 먹을 수 없었고, 제사를 지낼수도 없었습니다. 인간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보고 있던 프로메테우스는 헤파이토스의 대장간에서 몰래 불을 훔쳐다 인간들에게 전해줬습니다.
이 사실을 안 제우스는 또 다시 분노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로메테우스를 잡아다가 절벽에 사슬로 묶어 놓고 독수리를 보내 간을 쪼아먹도록 하는 벌을 내렸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낮에는 간을 뜯기며 고통스러워하고, 밤이 되어 독수리가 돌아가고 나면 새롭게 간이 자랐다가 다음 날에는 또 다시 뜯기는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도 이렇게 물러날 신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제우스가 곧 자식을 낳을텐데 그 자식에게 쫓겨날 운명이라는 말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제우스는 다른 신의 말이라면 무시했겠지만 프로메테우스의 말이었기 때문에 쉽게 무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안해진 제우스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보내 자신을 쫓아낼 자식이 누군지 물었지만 프로메테우스는 끝내 말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협박을 해도 프로메테우스가 입을 꾹 닫자 제우스는 점점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프로메테우스의 예언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제우스도 자신의 아버지를 쫓아내고 권력을 잡았기 때문에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마침내 프로메테우스에게 항복하게 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비밀을 말하는 대신 그가 원하는 조건을 요구했는데 법과 원칙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고 인간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우스가 조건을 수락하자 프로메테우스는 바다의 여신 테티스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비밀을 말해줬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말을 믿은 제우스는 테티스가 두려워 인간 세계로 내려보냈습니다. 그리고 테티스는 펠레우스와 결혼해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한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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