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8 - 신조차 거스를 수 없었던 스틱스강에서의 맹세
스틱스강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로 여겨지는 강으로 사람이 죽으면 몸은 그대로 남지만 혼은 빠져나와 스틱스강을 건너 지하 세계인 하데스로 내려가게 됩니다. 죽은 혼들이 스틱스강을 건너는 것은 공짜가 아닙니다. 모든 혼들은 그곳을 지키는 뱃사공 카론에게 돈을 내고 배를 타야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옛 그리스·로마 사람들은 장례식을 할 때 혼들이 스틱스강을 건널수 있도록 시신의 입에 동전을 넣어주거나 담은 두 눈 위에 동전을 올려줬습니다. 혼들은 이 동전을 카론에게 내고 스틱스강을 건너 하데스로 갈 수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자들에게 스틱스강이 중요했던 이유는 이곳에서 한 맹세는 반드시 지켜야했기 때문입니다. 천하의 제우스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세멜레가 녹아버릴 것을 알면서도 본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스틱스강에 맹세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불멸의 신이라도 엄청난 벌을 받았습니다. 1년 동안 숨쉬기 어려운 질식의 고통을 느끼며 누워있어야 했고, 목소리를 낼 수도 없었으며,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1년의 벌이 끝난 후에는 일어날 수는 있었지만 9년 동안은 신들의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신들이라도 스틱스강에서 한 맹세를 어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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