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9 - [올림포스 12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아름다움과 사랑을 관장하는 여신 아프로디테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최고의 미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화에서 제우스가 남신 최고의 바람둥이라면 여신 중 최고는 단연 아프로디테였습니다.

아프로디테의 아버지는 우라노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크로노스가 아버지를 밀어내기 위해 가이아의 침실에 숨어 있다가 잘라버린 아버지의 성기를 바다로 던졌는데 신비한 거품이 끓어 오르더니 아프로디테가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리스어로 ‘아프로스(aphros)’는 ‘거품’을 뜻하기 때문에 아프로디테는 거품에서 태어난 여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재미있게도 신화 최고의 미녀인 아프로디테의 첫 번째 남편은 올림포스 신들 중 가장 못생긴 것으로 알려진 헤파이토스였습니다. 그는 바쁘게 일하느라 항상 땀에 쩔어 냄새가 고약했고, 다리마저 불편했습니다. 그런 헤파이토스가 신화 속 최고의 미녀였던 아프로디테의 첫 남편이었다니 그야말로 미녀와 야수의 조합이었습니다.

물론 둘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특히 남자를 선택할 때 외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프로디테는 불만으로 가득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못 생긴 남편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다른 남자들과 사랑을 나눴습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아프로디테의 남자는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이었던 전쟁의 신 아레스였습니다. 둘은 친형제 사이였는데 아내와 사랑을 나눴으니 헤파이토스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헤파이토스는 신비로운 그물을 만들어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사랑을 나누는 침대를 붙잡았고, 모든 신을 불러 아내와 동생의 불륜 사실을 알렸습니다.

분하고 억울했던 헤파이토스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반대로 흘러갔습니다. 남편인 헤파이토스보다 미남이였던 아레스가 아프로디테와 더 잘 어울린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심지어 헤르메스는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슬이 나를 묶고, 모든 신들이 지켜본다고 해도 좋으니 나도 아프로디테와 사랑을 나누고 싶다”

이후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화살을 쏘는 에로스, 사랑과 복수의 신 안테로스, 조화의 여신 하르모니아, 공포의 신 포브스, 두려움의 신 데이모스를 낳았지만, 정식 남편이었던 헤파이토스와는 어떤 자식도 낳지 못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아레스만 사랑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을 나누고 싶다던 헤르메스와도 사랑을 나눠 헤르마프로디토스라는 아름다운 소년을 낳았고, 아도니스라는 인간 미소년에게 반해 죽음의 여신 페르세포네와 싸우기도 했으며, 트로이 왕족 중 앙키세스라는 남자도 아프로디테의 사랑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올림포스 12신 중 유일하게 제우스의 형제자매나 자녀, 친인척이 아니었으니 신화 내에서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이 의미하는 바는 더욱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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