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12 – 아프로디테와 사랑에 빠져 제우스의 벌을 받은 남자

아프로디테가 파보스의 왕자 아도니스 외에도 사랑에 빠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트로이의 왕족이었던 안키세스입니다. 안키세스와 아프로디테는 서양 문명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을 낳는데, 그는 바로 아이네이아스입니다. 아이네이아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중요한 영웅으로 트로이 전쟁에서 활약했고, 로마 제국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안키세스는 다르나니아의 왕 카퓌스와 트로
이의 공주였던 테미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뛰어난 외모를 가진 왕자였습니다. 하루는 안키세스가 산에서 양을 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우연히 본 아프로디테가 반해 원래의 모습을 숨기고 이웃나라의 공주라고 거짓말을 하며 접근했습니다.

안키세스도 공주로 변신한 아프로디테가 마음에 들었고 둘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인간으로 변신해 접근했지만 자신의 정체를 끝까지 숨길 수 없었던 아프로디테는 안키세스에게 사실 자신이 아프로디테라고 털어놓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안키세스는 두려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낱 인간이 여신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과분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상대가 전쟁의 신 아레스가 사랑하는 아프로디테였기 때문에 만약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불안해하는 안키세스를 아프로디테는 안심시킵니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난 이제 곧 당신의 아들을 낳게 될겁니다. 그 아이는 당신에게 맡길테니 잘 돌봐줘야 합니다. 이 아이는 장차 트로이를 지배하고, 그의 후손들은 거대한 나라를 세우고 영원히 지속될거에요. 다만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말해서는 안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둘 사이에서는 아이네이아스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안키세스는 끝내 아프로디테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축제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술을 마시다 만취해 아프로디테와 사랑을 나눈 사실을 말해버린 것입니다. 이 사실을 듣고 노한 신은 아레스가 아니라 제우스였습니다.

제우스는 분노해 벼락을 던져 안키세스의 다리를 불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인간 주제에 여신과 사랑을 나누고 그것들 자랑하듯이 말하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제우스에게 벌을 받은 안키세스는 에리오피스라는 여성과 결혼해 딸을 낳아 아이네이아스와 함께 키웠고, 트로이 전쟁 때 아들에게 업혀 트로이를 탈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탈출하는 과정에서 아이네이아스의 첫 번째 부인인 크라우사를 잃게 됐고, 이후 아들을 따라 유랑 생활을 하다가 시칠리아에서 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죽은 후에는 엘리시온에서 아이네이아스와 재회하기도 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그리스·로마 신화1 - 세상의 시작, 태초의 신들의 탄생

그리스·로마 신화36 - [올림포스 12신] 태양의 신 아폴론과 달의 신 아르테미스

그리스·로마 신화22 - 헤라클레스의 12과업 Par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