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20 - 신을 뛰어 넘을 인간의 탄생 [헤라클레스]
세계사를 통틀어 이름이 가장 널리 알려진 영웅 중 하나인 헤라클레스. 그는 12가지 과업을 비롯한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 인간 세계의 영웅에서 신으로까지 추앙받았습니다. 하지만 영웅 헤라클레스의 인생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험난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태어나기 전 신들의 세계에서는 신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곧 기간테스와의 전쟁이 있을텐데 이 전쟁에서는 신들의 힘만으로 이길 수 없고, 이 전쟁을 이기려면 한 명의 인간 영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탁을 듣게 된 제우스는 기간테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 인간 영웅을 한 명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며 인간 세상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제우스의 눈에 띈 여성은 미케네의 공주 알크메네였습니다. 그녀는 미케네 출신의 테베 장군이자 페르세우스의 손자이기도 한 암피트리온의 아내였는데 때마침 암피트리온이 전쟁터로 나가는 바람에 혼자 남아 있었습니다. 제우스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암피트리온으로 변신해 아크메네를 찾아가 사랑을 나누게 됐습니다.
전쟁을 마치고 암피트리온이 집에 돌아오자 알크메네는 당황했습니다. 이미 암피트리온으로 변신한 제우스와 사랑까지 나눴기 때문입니다. 알크메네의 말을 들은 암피트리온은 바람을 피웠다고 오해해 알크메네를 태워 죽이려 했지만 제우스는 비를 내리게 해 알크메네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둘 앞에 나타나 사실을 고백하고 나서야 사태는 진정됩니다.
이렇게 태어난 헤라클레스가 신탁에 따라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은 제우스는 페르세우스의 자손 중 가장 먼저 태어나는 아이가 아르고스를 지배하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르고스는 당시 가장 번성한 국가로 헤라를 신으로 섬겼던 국가입니다.
이 얘기를 들은 헤라는 제우스가 바람을 펴서 또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분노했고, 페르세우스의 자손 중에 누가 임신중이인지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헤라는 알크메네 외에도 암피트리온의 삼촌이었던 스테넬로스의 부인이 임신 상태임을 알아냈고, 출산의 신 에일레이티이아를 보내 알크메네의 출산은 방해하고 스테넬로스의 부인은 아이를 빨리 낳게 합니다. 이렇게 아르고스의 왕은 헤라클레스가 아니라 스테넬로스의 아들인 에이리스테우스가 됐습니다.
헤라의 방해로 사경을 헤메던 알크메네는 하녀의 도움으로 겨우 헤라클레스를 낳았는데 헤라클레스의 원래 이름은 알케이데스였습니다. 알크메네의 출산 소식을 들은 헤라는 아이를 아예 없애야겠다고 생각해 헤라클레스의 요람에 몰래 독사 두 마리를 보냈는데 아이였던 헤라클레스가 맨손으로 독사를 잡아서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고 암피트리온도 그제서야 헤라클레스의 틀별함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헤라클레스가 헤라의 미움을 사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또 하나 있는데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불멸의 힘을 주기 위해 잠들어 있는 헤라의 젖을 물렸기 때문입니다. 헤라의 젖을 문 헤라클레스가 너무 세게 젖을 빨자 헤라가 놀라 뿌리쳤는데 이때 쏟아져 나온 젖이 하늘로 솟구쳐 ‘은하수(Milky Way)’가 됐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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