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24 - 헤라클레스가 여장을 하며 살던 시기가 있었다?

12과업을 마친 헤라클레스가 오이칼리아의 공주 이올레와 재혼을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훌륭한 명궁이었던 오이칼리아 국왕 에우뤼토스가 궁술대회를 주최했는데 우승한 남자에게는 막내딸 이올레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마침 새로운 아내를 얻고 싶었던 헤라클레스는 궁술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헤라의 저주로 첫째 부인과 어린 아들들을 살해했던 헤라클레스를 두려워한 이올레의 오빠들은 헤라클레스가 이올레도 죽일지도 모른다고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아들들의 말을 들은 에우뤼토스는 결국 헤라클레스를 추방시키면서 둘의 결혼은 무산됐습니다. 당시 장남이었던 이피토스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왕의 거짓말에 화가 났지만 더는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던 헤라클레스는 오이칼리아를 떠났는데 문제는 헤라클레스가 떠난 후 에우뤼토스가 아끼던 암말 몇 마리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에우뤼토스는 헤라클레스를 의심했지만 이피토스는 헤라클레스를 옹호하며 무죄를 밝히겠다고 직접 암말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암말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던 이피토스가 티린스 지방을 지나가고 있는데 마침 그곳에 헤라클레스라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요청하러 찾아갑니다. 헤라클레스를 만나 상황 설명을 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자신을 의심하는 것처럼 오해한 해라클레스는 결국 성벽 높은 곳으로 이피토스를 유인한 뒤 얘기하는 척 하다가 그를 떨어뜨려 죽여버립니다. 이 일로 인해 에우뤼토스와 아들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스스로 증명했고, 장남을 죽인 오이칼리아 왕가는 헤라클레스를 더욱 적대하고 증오할 명분만 심어주고 말았습니다.

헤라클레스는 필로스의 왕 넬레우스에게 이피토스 살인죄를 정화시켜달라고 부탁했지만 에우뤼토스와 친분이 있었던 넬레우스는 거절했고, 헤라클레스는 보복으로 필로스를 공격해 넬레우스와 아득 11명을 죽이고, 나머지 가족들을 모두 전멸시켰습니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이피토스 살인건으로 신탁을 받기 위해 델포이 신전으로 찾아갔으나 예언녀 퓌티아에게 어떤 신탁도 받지 못했고, 이에 화가나 퓌티아가 앉은 삼각대 모양의 의자를 빼앗으려 하자 아폴론이 나타나 헤라클레스를 제지합니다. 그리고 둘은 치열하게 싸우기 시작했는데 결국 제우스가 나서고 나서야 싸움을 멈췄고, 보통의 인간이라면 당연히 처형감이지만 헤라의 저주를 받았었던 사실, 공을 세운 영웅임을 감안해 이번에는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의 노예로 3년간 종살이를 하며 과업을 해결하는 것으로 이피토스의 살인을 속죄하기로 합니다.

리디아 지역으로 간 헤라클레스는 근처에 해적들과 괴물들을 모두 물리쳤고, 옴팔레는 이 모습에 반해 헤라클레스와 결혼하게 됩니다. 둘은 사랑했고 자식도 있었지만 헤라클레스가 옴팔레의 노예로 사는 3년 동안 헤라클레스에게 여자 옷을 입히고 바느질을 시키는 등의 일을 시켰으며, 자신은 헤라클레스의 상징인 사자 가죽을 걸치고 몽둥이를 들고 다니면서 남녀의 역할을 뒤바꿔버렸습니다.

여성처럼 살던 헤라클레스는 어느날 자신이 여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회의감에 빠졌고, 결국 옴팔레에게 작별 인사도 하지 않은채 리디아를 떠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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