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37 - 아폴론의 사랑에 빠져 나무가 되어버린 다프네
지금은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들에게 금메달이 수여되지만, 고대 올림픽에서는 우승자의 머리에 월계관이 씌워졌습니다. 월계관은 원래 올리브 가지로 만들어졌었지만, 아폴론이 거대한 용 피톤을 무찌르고 승리를 기념하며 인간들을 위해 열었던 스포츠 제전인 피티아 제전때부터 월계수를 사용했습니다. 원래 아폴론도 처음에는 떡갈나무로 만든 관을 수여했지만, 가슴 아픈 사연 이후에는 월계수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사연일까요?
권력을 잡은 제우스는 헬리오스와 셀레네 대신 태양과 달을 맡길 새로운 신을 낳기로 했는데 헤라가 아닌 다른 여신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제우스의 사촌이었던 레토였습니다. 레토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 남매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헤라는 분노해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에게 레토의 출산을 막으라고 했고, 거대한 용 피톤을 보내 레토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제우스의 도움을 받아 피톤에게 겨우 도망친 레토는 오르티기아섬으로 달아나 남매를 낳았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폴론은 피톤이 언제 다시 어머니를 공격할지 몰라 불안해 피톤을 물리쳤습니다.
피톤을 물리치고 의기양양한 아폴론 곁으로 사랑의 신 에로스가 다가왔습니다. 아폴론은 작은 체구의 어린이 같은 모습의 에로스가 활을 들고 화살통을 메고 있는 모습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어린 아이에게는 활과 화살이 어울리지 않아. 그건 장난감이 아니라 위험하거든. 나 같은 어른이나 가지고 다는거야”
에로스는 아폴론의 빈정거림에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맞받아쳤습니다.
“내 화살은 누구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일으키는 것이랍니다. 괴물을 무찌르는 아폴론의 화살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러면서 에로스는 황금 화살을 아폴론에게 쏘았습니다. 황금 화살을 맞은 아폴론의 눈 앞에는 다프네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테살리아 지역의 흐르는 강의 신 페네이오스의 딸이었습니다. 다프네는 아르테미스를 따라다는 요정 중 하나로 아르테미스처럼 순결 서약을 한 상태였습니다.
페네이오스는 딸이 결혼해 사위와 손주들을 보고 싶었지만, 다프네가 남자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죽을때까지 결혼하지 않고 처녀로 살겠다고 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폴론은 에로스의 화살에 맞아 이런 그녀에게 사랑에 빠졌고, 원래도 남자를 싫어했던 그녀에게 에로스는 납 화살을 쏘아 아폴론을 혐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아폴론은 사랑에 눈이 멀어 다프네를 끈질기게 쫓아다녔고, 그럴수록 다프네는 더욱 더 아폴론이 싫어져 계속해 그를 피해 도망다녔습니다.
아폴론의 끈질김에 결국 다프네가 잡히려던 순간 다프네는 비명을 지르며 아버지 페네이오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페네이오스는 사실 아폴론이 사위가 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프네가 너무 싫어했기 때문에 딸의 부탁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페네이오스는 딸아게 마법을 걸어 월계수 나무로 변신시켜 버렸습니다. 겨우 다프네를 잡았다고 생각한 아폴론이 품에 안은 것은 이미 완전이 나무가 되어버린 다프네였습니다.
“사랑하는 다프네. 그대는 이제 내 아내가 될 수 없지만, 내 마음과 화살통에는 언제나 그대가 감겨 있을 것이오. 그리고 내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듯, 그대의 영광도 영원할 것이오. 더불어 피티아 제전의 승리자 머리에는 그대의 관이 씌워질 것이오”
아폴론은 자신을 혐오하고 결국 나무로 변한 다프네가 야속했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습니다. 그는 월계수를 성수로 삼아 그녀의 이파리로 월계관을 만들었고, 올림픽 등 각종 운동 경기에서 승리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며 다프네를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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