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41 - 신과 영웅들의 스승이었던 케이론
신화에는 허리 위는 사람이지만 아래는 말인 반인반마 종족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켄타우로스로 원래 이들은 구름에서 태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성격은 포악하고 사나웠지만, 궁수자리의 주인공인 케이론만은 예외였습니다. 그는 보통의 켄타우로스와 달리 지혜롭고 인품이 뛰어났는데, 그 이유는 혈통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케이론은 크로노스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우스와는 이복 형제였습니다. 따라서 올림포스 12신은 아니었지만 케이론은 꽤나 높은 서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바다의 요정 필리라로 크로노스는 그녀를 보고 반해 말로 변신해 접근했습니다. 아무것도 몰랐던 필리라가 말에 등에 올라타자 크로노스는 그녀를 데리고 멀리 달아나 겁탈했습니다. 크로노스가 말로 접근해 그녀를 겁탈했기 때문에 케이론은 반인반마의 모습으로 태어났고, 신의 자식이었기 때문에 불사의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필리라는 케이론이 반인반마라는 사실과 크로노스에게 겁탈을 당해서 낳은 아이였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았고, 괴물 같은 아이를 낳았다는 부끄러움에 레아에게 자신을 동물이 아는 다른 존재로 바꿔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레아는 필리라를 딱하게 여겨 그녀를 보리수로 만들었고, 어머니에게 버려진 케이론을 불쌍하게 여겨 자신의 아들처럼 정성스럽게 키웠습니다. 레아의 보살핌 덕분에 케이론은 무술과 음악, 문학, 웅변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다방면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기 때문에 신화 속 많은 영웅들은 그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케이론은 요정 카리클로와 결혼해 멜라니페, 엔데이스, 오퀴로에, 카리스토스를 낳았습니다.
케이론의 제자중에는 아폴론의 아들이자 의술의 신이었던 아스클레피오스가 있었습니다. 아폴론은 죽어가는 코로니스의 뱃속에서 아스클레피오스를 꺼내 케이론에게 맡겼고, 아스클레피오스는 케이론에게 의술을 배워 의술의 신이 되었습니다. 또한 포도주의 신이었던 디오니소스도 케이론에게 음악을 배웠습니다.
영웅중에는 황금 양털을 찾아 나섰던 이아손, 12가지 과업을 완수하고 거신들을 물리친 헤라클레스, 트로이 전쟁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가 있으며, 아킬레우스의 아버지였던 펠레우스도 케이론의 제자였습니다.
헤라클레스는 어떻게 케이론의 제자가 되었을까요? 원래 헤라클레스는 음악의 여신의 아들 리노스에게 음악을 배우고 있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는지 늘 진도를 따라오지도 못하고 열심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노스에게 늘 혼났는데, 하루는 유독 심하게 혼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악기로 스승을 때려 죽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 헤라클레스는 케이론에게 맡겨졌고, 거칠고 폭력적이었던 헤라클레스를 케이론은 슬기롭게 다루면서 교육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케이론도 리노스가 그랬듯 결국 헤라클레스의 손에 죽게됩니다. 물론 헤라클레스가 케이론을 때려 죽인 것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헤라클레스의 다혈질인 성격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 일로 아무 잘못 없는 케이론은 어처구니 없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사건은 어느날 헤라클레스가 멧돼지 사냥을 나갔다가 켄타우로스 중 폴로스라는 친구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폴로스는 헤라클레스를 극진히 대접했는데, 고기를 먹던 헤라클레스가 목이 마르다며 포도주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폴로스가 가지고 있던 포도주는 디오니소스가 직접 담가 준 귀한 것으로 켄타우로스족의 공동의 소유였기 때문에 허락 없이는 마실 수 없어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모든 일은 자신이 책임진다며 포도주를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폴로스는 망설였지만 헤라클레스가 너무 완강하게 요청해 포도주를 가져왔고 둘은 거나하게 취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켄타로우스들은 발칵 뒤집혀 폴로스의 집으로 몰려갔습니다. 술에 취한 헤라클레스는 해명은 하지 않고 자신을 위협한다고 생각해 켄타우로스들을 활로 쏴서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열명이 넘는 켄타우로스가 목숨을 잃었고, 폴로스는 작은 화살 하나로 덩치 큰 켄타우로스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화살을 만지작 거리다 자신의 발등에 화살을 떨어뜨려 죽고 말았습니다. 아킬레우스의 화살에는 치명적인 히드라의 독이 묻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헤라클레스의 공격을 겨우 피한 남은 켄타우로스들은 케이론에게 도망쳤지만, 헤라클레스는 그들을 계속 추척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 켄타우로스를 향해 쏜 화살 한 발이 꿰뚫고 뒤에 서있던 케이톤의 무릎에 맞았습니다. 헤라클레스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가 케이론의 무릎에 있는 화살을 뽑았지만 이미 소용 없었습니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던 케이론은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불사의 몸으로 태어나 그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에 케이론의 불사 능력을 자신에게 주고 케이론을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케이론은 불사의 능력을 프로메테우스에게 주고 나서야 눈을 감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 프로메테우스는 불멸의 존재가 되었습니다.
제우스는 이복 형제에게 자신의 아들인 헤라클레스가 한 짓이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어 그를 하늘로 보내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고통에서 벗어난 케이론이 영원히 하늘에서 빛날 수 있게 해준 것입니다. 그때부터 케이론은 하늘에서 빛나는 궁수자리가 되어 지금까지 빛나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