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50 - [테베 이야기2] 누이를 찾지 못한 카드모스 ‘테베’를 세우다
아버지를 아버지인 줄 모르고 죽이고, 어머니를 어머니인 줄 모르고 아내로 삼은 그리스 비극의 최고 주인공 오이디푸스. 그는 테베의 왕이었습니다. 아테네 북서부에 위치한 테베는 카드모스가 세웠는데 그는 원래 페니키아의 왕자로 그리스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대체 어쩌다가 그리스까지 와서 테베를 세우게 됐을까요?
카드모스에게는 에우로페라는 아름다운 누이가 있었습니다. 지금의 ‘유럽’이라는 지명이 바로 그녀의 이름에서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에우로페를 보고 반한 제우스는 황소로 변신해 그녀를 태우고는 바다를 건너 멀리 크레타섬으로 달아났습니다. 딸을 잃은 아게노르는 카드모스와 다른 두 아들을 불러 누이가 사라졌으니 나서서 찾으라고 명령했는데, 만약 누이를 찾지 못한다면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누이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던 카드모스는 델피로 가 에우로페를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아폴론의 신탁을 받게됩니다.
“너는 결코 누이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고 네가 살아갈 새로운 도시를 세워라. 지금 이곳을 나가면 암소 한 마리를 만날테니 그 암소를 따라 가면 된다. 그러다 그 암소가 풀밭에서 누워 쉬거든 그곳에 성벽을 쌓고 ‘보이오티아’라고 불러라”
‘보이오티아’는 ‘암소의 나라’라는 뜻이었습니다. 아폴론의 신탁을 받고 나오자 정말로 암소 한 마리가 느릿느릿 걸어오고 있었고, 카드모스는 신탁대로 암소를 따라갔습니다. 한참을 걷던 암소는 넓고 기름져 보이는 들판에 도착해서는 편한 자세로 누웠습니다. 카드모스는 신탁이 말한 곳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곳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카드모스는 자신이 나라를 세울수 있었던 것은 제우스의 보살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자신을 인도한 암소를 제우스에게 바치는 감사 제사를 지내기로 하고, 제사에 필요한 성수를 구하기 위해 숲 속에 있는 아레스의 샘으로 부하들을 보냈습니다. 아레스의 샘에는 아레스의 아들이었던 드라콘 아스메니오스가 살았는데 샘을 찾아온 카드모스의 부하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성수를 찾으러 간 부하들이 돌아오지 않자 카드모스는 부하들을 찾아 샘으로 갔고, 마침내 드라콘 이스메니오스와 마주쳤습니다. 카드모스는 드라콘 이스메니오스가 자신의 부하들을 모두 죽여벼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혈투 끝에 물리쳐 부하들의 복수를 했습니다. 그때 카드모스를 가호하던 아테나가 나타나 드라콘 이스미네오스의 이빨을 뽑아 땅에 심으라고 명령했습니다. 아테나의 명령대로 했더니 갑자기 땅에서 싹이 돋아났고, 그 싹은 자라 완전 무장을 한 수많은 전사들이 태어났습니다.
깜짝 놀란 카드모스는 자신이 죽인 드라콘 이스메니오스의 자식들이 아닐까 놀라 무기를 겨누며 긴장했는데, 아테나는 그들과 싸우지 말고 그들 사이에 돌을 던지라고 지시했습니다. 카드모스가 돌을 던지자 한 전사가 맞았는데, 돌에 맞은 전사는 자신의 옆에 있던 전사를 공격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결국 전사들 전체로 번져 순식간에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살육전이 벌어졌습니다. 오랜 싸움 끝에 에키온, 우다이오스, 휘페레노르, 필로로스, 크토니오스만 남았을 때 싸움은 멈췄습니다. 이 남은 다섯 전사를 ‘뿌려진 씨에서 태어난 자’라는 뜻으로 스파르토이라고 불렀습니다.
카드모스는 그제서야 그 다섯명에게 다가가 서로 싸우지 말라며 자신과도 평화롭게 지내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다섯 전사들은 카드모스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와 함께 힘을 합쳐 성벽을 쌓고 도시를 건설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도시는 처음에는 카드모스의 이름을 따서 ‘카드메이아’라고 부르다가 나중에 테베라고 바뀌게 됩니다. 카드모스는 고향인 페니키아 지방의 농업 기술과 문화를 테베와 인근 지역으로 전파해 보이오티아를 발전시킨 훌륭한 군주로서 백성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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